객석6월호 "락음국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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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6월호 "락음국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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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락음국악단은 민간기업의 후원을 받는 첫번째 국악단(단장윤영달)이라는 점에서 이슈가 됐다.
지난 4월 창단 기념연주회를 시작한 그들이 5월8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두번째 공연을 가졌다. '신생 단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객석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했다. 하지만 공연 초반의 분위기는 아쉬웠다.
자리를 찾아 돌아다니는 지각한 관색들과 좌석을 오가거나 웅성거리는 관객들로 인해 음악에 집중하기가 다소 어려웠다. 락음 국악단을 위해 작곡가 김성기가 만든 '시그널'이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긴장이 지나쳤는지 혹은  덜했는지, 연주자들은 첫 비팅을 놓쳐 상임지휘자 김성진이 다시 사인을 던져야 했다.
'시그널'은 락음 국악단 창단을 기념해 만들어진 곡이기에 앞으로도 마스코트처럼 그들과 함께할 것이다. 이어 영화'미션''사랑은 비를타고' 양방언 작곡'Prince OF Cheju'가 연주됐다.
이 곡들은 귀에 익은 선율로 관객들의 호감을 샀다.
소리의 고장 전주답게 이태백의장단에 얹은 안숙선 명창의 '심청가'중'눈 뜨는대목'에는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주목할 만한 곡은 대금연주자 박용호가 협연한 단소수상곡(김희조 작곡 감만석편곡), 사회를 맡은 음악평론가 윤중강의 표현을 빌면 '누구나 불수 있지만,누구보다 잘 불기 힘든 악기'인 단소를 전면에 내세운 곡이다. 박용호 명인은 쉽게 지나치기 쉬운 이 악기에서 맑고 영롱한 아름다움을 끌어냈으며, 락음국악단은 단소의 음색과 음량이 적절히 살아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뒷받침했다. 시조창 '관산융마'를 비롯한 노래 선율을 내용으로 삼은 곡이라 테마를 흥얼거리는 관객들도 눈에 띄었다.
전주KBS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꾸민 무대도 이날 공연 이야기에 빠질수 없다. 지역의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한는 것은 락음국악단 창단 기념 투어의 특색. 단순히 연주자와 관객이라는 표면적인 관계를 벗어나 정서적 공감을 나누려는데에 의의가 있다. 또한 아이들이 단순하고 경쾌한 동요를 통해 국악에서 재미를 얻을수 있다는 점도 뜻 깊다.
이날은 '호랑장군' '고추잠자리'등을 귀여운 율동과함께 들을수있었다.
이번 연주회와 악단의 연주자 구성으로 미루어보건대, 락음국악단은 현악기보다 관악기에 의존도가 높은듯 하다. 멜로디 라인을 주로 대금과 피리가 맡는것도 그렇지만,가야금과 거문고 파트의 총 인원이 다섯명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단원의 1/6만이 발현악기 주자라는것은 음악을 소화할때에도 분명 영향을 줄 것이다.
발현악기는 관악기나 찰현악기에비해 음정 지속 시간이 짧고 음량 또한 작기 때문. 발현악기의 경우 연주자가 많아야 악기내에서 파트를 나누어 교차적으로 소리를 드러낼수 있고, 음량도 다른 악기와 비슷하게 맞출 수 있다. 일반적인 악단이 가야금과 거문고 연주자를 일정 비율을 유지하는 것도 이와 같은 까닭에서일 것이다.
락음 국악단의 이러한 면이 장점인지 단점인지를 평가하기는 이르다.
차후행보에 이점을 주목해야겠다.
인지도가 확보되면 프로그램에 자신의 색을 보탰으면 한다.
국악에 있어 창작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분명 자리를 확고히 굳힌 관현악곡들이 있다.그러한 곡을 통해 기량을 뽐내거나 대중적인 곡에 획기적인 편곡을 가하는 작업이 필요할듯 하다.그렇게 되면 화려한 협연자에게 관객의 시선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또한 새로운 곡을 척척 소화하는 감각을 부각시비는 것도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단체의 특성과 어울릴듯 하다.
락음국악단의 다음 공연은 6월12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꾸준한 공연에 의해 락음국악단의 방향성과 정체성이 또렷해지고, 그들의 연주회를 통해 관객들도 공연 에티켓을 익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락음국악단의 음악회는 종합과자세트처럼 다양한 곡을 만날수 있는 즐거움을 주었지만, 갖가지 맛을 조금씩만 보인 까닭에 진중하게 음악을 감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당연한 일이다.
그들의 음악적 방향성설정과 정체성 확립은 이제부터이기 때문이다. 더 많은 고민에 부딪히더라도 속단속행하지 않는 악단이 되었으면 한다. 연주자들의 싱그러운 기운처럼 화사한 봄이 그들의 앞에 다가올것이니...    

(글김정은기자kim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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