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lettante]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국악 지원 공로로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수상

언론보도
홈 > 커뮤니티 > 언론보도
언론보도

[Dilettante]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국악 지원 공로로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수상

최고관리자 0 4534
'제20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에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선정됐다. 문화예술에 대한 윤 회장의 애정은 경제계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국악에서 현대미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예술을 후원해온 윤 회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7월 4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0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20th Montblanc de la Culture Arts Patronage Award)'이 열렸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은 1992년부터 올해까지 전 세계 약 10여 개국에서 총 167명이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2004년 금호문화재단의 고(故) 박성용 이사장(당시 금호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박영주 이건문화재단 이사장, 김영호 일신문화재단 이사장, 신창재 대산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올해 수상자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선정됐다. 윤 회장은 한국 전통 음악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국악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꾸준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윤 회장은 2007년 퓨전국악단인 '락음국악단'을 창단하고, 매년 국악 명인들이 참여하는 '대보름명인전'과 종합국악음악제인 '창신제' 등을 개최해 국악 발전에 깊이 관여했다.

시상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윤 회장은 "우리 전통 음악의 근간인 국악은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손색없는 예술 분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국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아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악에 대한 지원이 자신의 인생을 더욱 보람 있고 풍요롭게 만들어 준 활동이라고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지원을 보다 체계적이고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런 자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이게 수상 소감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음악'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가 다시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우리가 서양 교육을 받고 자라다 보니 음악이라고 하면 으레 서양 음악을 떠올리게 됩니다. 정작 우리 음악인 국악은 문간방으로 밀려난 듯해요. 앞으로는 음악 하면 국악을 먼저 떠올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상으로 받은 1만5000유로를 '양주풍류학회'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히셨습니다. '양주풍류학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대부분 은퇴한 명인들의 모임입니다. 초기에 저한테 적당한 이름이 없겠느냐고 묻기에 '양주에 사시니까 양주풍류학회로 하시죠' 한 게 모임의 시작입니다. 연세가 적지 않은 분들의 모임이지만 기금이 필요할 거 같아서 기부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국악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한때 회사가 어려워서 우울하게 보낸 시기가 있었습니다. 우연히 대금연주를 듣게 됐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끌렸어요. 대금이 어떤 악기인지도 몰랐는데 말이죠. 그 소리에 이끌려 대금을 배우러 다녔고, 그 일을 계기로 국악 공연도 보러 다녔습니다. 기왕 하는 김에 회사 임직원, 고객 점주들까지 모두 모여서 국악을 즐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임직원이나 점주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의외로 좋았어요. 점주들이 다 효자, 효녀여서 그런지 공연장에 부모님들을 모시고 왔더군요. 그때 보니까 효자, 효녀들이 장사도 잘 하더군요.(웃음) 반응이 안 좋을 때를 대비해 임직원들로 자리를 채웠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임직원들이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연 분위기도 너무 좋았어요. 흥겨워하는 분들을 보면서 '우리 몸속에 국악 DNA 있구나' 하는 생각했습니다."

기업하는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요.

"무턱대고 도우라는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문화를 후원하면서 마케팅에 활용할 방법을 함께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지속적인 후원이 가능합니다. 저희도 그랬어요. '창신제'는 국악공연장이자 고객 점주와의 소통의 장입니다.

고객 점주들의 반응이 좋으니까 직원들도 하나 둘 악기를 배우더군요. 기업 정체성 확립에도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하나의 문화를 찾아서 기업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국악 명인이 있으신가요.

"제가 한 장르만 좋아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몇 사람을 콕 집어서 추천하기는 어렵네요. 어떤 때는 가야금이 좋다가, 또 어떤 때는 아쟁, 해금에 꽂힐 때가 있거든요. 제 경우에는 대금으로 시작했다 능력이 부족해서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단소로 바꿨거든요. 어떤 악기든 하나는 배우는 게 좋습니다. 접근하기 쉬운 것을 자주 접하다 보면 귀가 열립니다."

요즘은 어떤 것을 배우십니까.

"창을 배웁니다. 창은 장점이 많아요. 악기가 없어도 노래가 가능하고 가사가 좀 틀려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괜찮거든요.(웃음)"

국악의 국제화를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하셨습니다. 국악이 한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십니까.

"명인들을 모시고 중국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악기가 곁에 없어서 그런지 잠이 안 온다고 하시더군요. 악기가 몸에 밴 분들이라 그럴 수밖에 없죠. 다음에 일본 여행을 갔는데 그때는 다들 악기를 가져오셨어요. 작게 공연을 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올해는 공연장을 잡아서 좀 크게 공연을 하려고 계획했는데, 일본 지진 여파로 적당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세가 많은 분들이라 행여 건강이 상하실까 봐 걱정이 돼서요. 그래서 요즘 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도쿄의 방사능 낙진도가입니다."

국악 이외 현대미술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송추아트밸 리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이는데요.

"송추아트밸 리가 들어선 땅 30여 년 전에 선친이 골프장을 하려고 매입한 땅입니다. 약 100만 평쯤 됩니다. 주변에서 골프장으로 개발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지금 보면 골프장 안하길 잘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기부터 주변에 모텔들이 하나 둘씩 들어서기 시작했어요. 초기에는 30여 개에 이른 모텔들을 박멸할 생각에 하나 둘씩 사기 시작했어요. 그런 와중에 미술계에서 조각가들이 작업환경이 열악하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모텔을 개조해 레지던스와 작업장으로 쓰는 구상을 하게 된 거죠. 앞으로 야외 음악당, 예술체험 프로그램 등 고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글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 사진 이승재 기자

0 Comments
커뮤니티
빠른상담
Facebook Twitter GoogleP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