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의 전통 사랑 ‘펫 프로젝트’로 활짝 (동아일보 0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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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전통 사랑 ‘펫 프로젝트’로 활짝 (동아일보 0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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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SK-김치, LG-된장, 크라운-국악

기업주 관심사 반영 실험사업 벌여

SK그룹 계열사인 ㈜워커힐이 생산하는 ‘SUPEX(수펙스) 명품 김치’가 이르면 올 상반기(1∼6월)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수펙스 김치는 워커힐 호텔과 서울 강남 지역 일부 백화점에서만 판매돼 온 프리미엄 김치.

워커힐 관계자는 “수펙스 김치는 최적의 전통김치 맛을 재현하기 위한 SK의 노력이 결집된 제품”이라며 “이번 수출을 통해 일본 소비자들에게도 한국 고유의 김치 맛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런데 잠깐, 여기서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궁금증이 떠오를 수 있다. ‘SK가 김치를 만들고 있었어?’

○ SK 故 최종현 회장 지시로 연구팀 창설

사실 일반인들에게 ‘SK’와 ‘김치’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조합이다. 이동통신, 정유 등에서 국내 1인자인 대기업 SK가 ‘큰돈도 안 되는(?)’ 김치를 만든다는 사실 때문. 하지만 SK의 김치사업은 벌써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시작은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추진한 ‘펫 프로젝트(Pet Project)’였다.

워커힐 관계자는 “최 회장은 서울대 농대 재학 당시 김치를 주제로 학부 논문을 썼을 정도로 김치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분”이라며 “최 회장의 지시로 1989년 호텔 내에 김치연구팀이 생긴 게 SK김치 사업의 시초”라고 전했다.

최 회장이 궁금해 했던 건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한 김치의 제조, 숙성, 보관 조건’이었다. 김치연구팀은 5년간 수억 원의 개발비를 들여 김치 재료의 표준배합 비율 및 숙성온도, 산도, 염도 등을 과학적 수치로 뽑아냈다는 게 워커힐 측 설명이다.

○ 크라운 윤영달 회장 국악단 단장 맡기도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과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도 자신의 관심사를 펫 프로젝트로 발전시킨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구 회장은 LG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충남 천안시에 마련한 농장에 내려가 소일거리로 평소 관심이 많던 된장, 청국장 등을 만들다가 아예 ‘수향식품’이라는 회사까지 세웠다. 이곳에서 생산된 재래식된장, 청국장, 만두 등은 GS마트 및 LG그룹 사옥 내 전용매장에서 팔린다.

국악 애호가로 유명한 윤 회장은 국내 기업 최초로 국악오케스트라 ‘락음국악단’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윤 회장은 직접 국악단의 단장을 맡을 정도로 국악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며 “회사가 추진 ‘아트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펫 프로젝트(Pet Project):

당장은 수익이 나지 않지만 기업 창업자나 경영인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실험적으로 진행해 보는 사업 프로젝트.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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