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3일(조선일보)마케이팅에도 국악이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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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3일(조선일보)마케이팅에도 국악이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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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음악을 매개로 기업과 제품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국악 마케팅’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해태제과 본사 강당.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이 회사 건물에서 30여 명의 국악단 단원이 연주하는 국악 선율이 울려 퍼졌다.

  크라운-해태제과가 민간 기업의 순수 후원으로 운영되는 국내 첫 국악단인 ‘락음(樂音) 국악단’을 창단한 것이다. 이 국악단을 뜻하는 음악인 ‘시그널 포 락음 오케스트라(Signal for Rageum Orchestra·작곡 김성기)’를 비롯해 ‘송춘곡(작곡 이강덕)’ 등 창작 국악이 주로 연주됐다.

  김진성 서울국악단 대표를 예술 감독으로 맞아들이고 지난 17일 천안시청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연주에 들어갔다. 다음달 8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이어, 6월12일 부산시민회관과 9월 19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해태제과 소성수 홍보팀장은 “과자를 만드는 기업과 국악이 어떤 연관이 있느냐고 묻는 분들도 있지만, 당장 이익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문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고가(高價) 한방 화장품 브랜드인 ‘후(后)를 알리기 위해 전통 악기인 해금을 이용하는 ‘해금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신세대 해금 연주자 꽃별의 콘서트를 후원하는 건 물론이고, 고(故) 윤보선 전 대통령의 서울 안국동 자택에서 ‘해금 콘서트’를 열기도 한다. 전문 강사를 섭외해서 직원이나 고객들에게 해금을 가르쳐주고 있다.

  국악 마케팅의 원조는 지난 1999년 창단한 ‘숙명 가야금 연주단’이다. 지난해 가야금 연주로 파헬벨의 ‘캐논’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헐렁한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 비보이(B-boy)들이 춤을 추고 DJ들이 선율에 맞춰 비트박스를 만들어나가는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극장 광고는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었다. 국악과 힙합의 만남이라는 주제가 “새로움에 새로움을 더하면 놀라움이 됩니다”는 광고 문구와 맞아떨어지면서 신선한 충격을 안긴 것이다. 이들의 최근 베스트 음반은 국악 분야에서 3개월 이상 음반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기업의 문화 후원을 주관하는 한국메세나협의회 이병권 사무처장은 “‘국악은 고루하다’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신세대’나 ‘품격’ 등 다양한 이미지와 국악을 연결하는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국악을 통한 기업 이미지 차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danpa@chosun.com http://danp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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