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식품 CEO ‘아트경영’에 빠지다 (헤럴드경제 7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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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식품 CEO ‘아트경영’에 빠지다 (헤럴드경제 7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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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민간국악단 만들고

배영호 배상면주가 사장

창작 뮤지컬 지원에

이병훈 유니베라 사장

수요일마다 음악회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사내미술관 전시까지


지난 18일 저녁 7시30분 서울 성수동 유니베라의 야외광장 에코넷센터. 제13회 ‘자연을 꿈꾸는 수요음악회’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의 멘트가 떨어지자 에코넷센터는 순식간에 형형색색의 조명이 쏟아지는 화려한 뮤지컬 무대로 탈바꿈했다.


무대 앞에 마련된 600석의 객석은 유니베라 측이 초청한 지역 주민들로 발디딜 틈도 없이 꽉 들어찼다. 객석을 메운 어른과 아이들은 맘마미아의 댄싱퀸과 같은 히트곡이 흘러나오자 박수를 치며 몸을 흔들었다. 남녀 배우들이 역동적인 춤을 출 땐 객석 곳곳에서 우뢰와 같은 함성도 터져 나왔다.


유니베라의 수요음악회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역 주민에게 문화생활의 기회를 제공할 목적으로 지난 2005년 9월 이병훈 사장이 음악회를 마련한 게 수요음악회로 발전한 것. 지난 2년간 동물원, 대니정, 유진박&진보라 콘서트, 난타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인기가수가 거쳐갔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등도 아트경영의 매력에 흠뻑 빠진 소문난 식품 CEO들이다. 이 가운데 윤 회장의 아트경영은 주로 국악과 미술 분야에 코드를 맞췄다. 평소 국악과 미술, 전통공예 등에 조예가 깊고 작품 수집도 활발한 게 윤 회장이 아트경영에 손을 댄 출발점이란다. 자사의 제품을 예술품과 동격시하려는 CEO의 경영 마인드도 기업과 예술의 짝짓기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 윤 회장은 지난 4월 국내 최초의 민간국악단 ‘락음국악단’을 창단했다. ‘락음국악단’은 지난 4월 천안을 시작으로 2개월째 전국 순회공연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5월엔 ‘오예스’의 패키지 뒷면에 심명보 화백의 작품 ‘패션 포 뉴 밀레니엄’을 그려넣는 등 아트 마케팅도 시도했다.


윤 회장의 아트경영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서울 남영동에 위치한 8층짜리 본사 사옥 중 1~3층을 아예 미술품이나 공예품을 소개하는 상설전시장을 꾸몄다. 지난 1년간 이곳에선 열린 전시회만 닥종이 인형 전시회, 그림공모전 등 무려 10차례를 웃돈다. 서울국악실내악단과 전통문화 전수자들이 공연하는 ‘창신제(創新祭)’를 세운 것도 그의 작품이다.


장류 전문기업인 샘표식품도 박진선 사장의 아트경영의 전도사다. 박 사장이 직접 지시를 내려 경기도 이천에 있는 간장공장에 사내미술관인 ‘샘표스페이스’를 설치하고 전시회 유치도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샘표스페이스’에선 일반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소외된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샘표스페이스’를 거쳐간 작가만 80명을 웃돈다. 샘표식품 측은 “샘표스페이스는 신진 작가에겐 등용문을 제공하고 지역주민과 생산직 사원에겐 문화 콘텐츠의 혜택을 주는 특별한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두공장 안에 미술관 ‘센띠르갤러리’을 운영 중인 ㈜취영루도 알아주는 아트기업이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취영루의 만두공장엔 2년째 미술관인 ‘센띠르갤러리’가 성업(?) 중이다. 지휘봉을 잡은 김현주 부사장은 삭막한 분위기의 만두공장을 ‘공장-미술관-레스토랑’으로 탈바꿈시켜 맛과 멋을 한곳에서 즐기는 파주지역 최고의 관광명소로 키운다는 야심이다.


배영호 배상면주가 사장도 주류업계에서 소문난 아트맨이다. 배상면주가가 22일부터 창작 뮤지컬 ‘미친 사랑 백조의 호수’를 지원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기선 두산주류 사장 역시 19일부터 한 달간 움직이는 아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1t 트럭 4대를 개조한 이동식 ‘처음처럼 스트리트 갤러리’를 제작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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