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에서 처음으로 창작 아쟁 음반 내놓은 김상훈씨 (평화신문 7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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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계에서 처음으로 창작 아쟁 음반 내놓은 김상훈씨 (평화신문 7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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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연함에 깃든 전통음악의 흥겨움이 매력" "
 


국악계에서 처음으로 창작 아쟁 음반 내놓은 김상훈씨


    "제 음악요? 제가 들어봐도 심란하죠. 이 음반, 팔려고 낸 건 아니에요. 아쟁의 순수한 소리만 담아내고 싶었어요."
 10장이나 팔지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국악계에서 처음으로 창작 아쟁 음반을 낸 서울시관현악단 아쟁 수석연주자 김상훈(바오로, 34)씨는 생각 외로 음반이 200장 정도 팔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아쟁은 전통음악에서도 찬밥이거든요. 늘 반주 기능만 맡아 소리가 가려져있어요. 그래서 순수하게 아쟁 소리만을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거기에다 성가의 토착화도 시도해 봤습니다."
 음반에는 표제곡 '키리에 일레이손(Kyrie Eleison,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등 국악 미사곡과 성가 3곡을 포함해 모두 8곡을 수록했다. 기타와 징, 피아노가 협연한 세 곡을 빼고는 모두 순수 아쟁 연주곡이다.
 김씨가 음반을 내기로 결심한 건 3년전 일이다. 김해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첼로가 바흐의 무반주 첼로 연주곡으로 독주 악기가 됐듯이 아쟁도 무반주곡을 연주하면 독주 악기로 우뚝 설 수 있지 않겠냐"는 말에 힘을 얻어서였다.
 앨범엔 아쟁의 모든 소리가 거침없이 담겼다. 홀로 아쟁 5중주를 연주한 '현성신화', 막스 브루흐가 작곡한 유대교의 옛 성가 '신의 날' 등 구도적인 곡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어디서 들어본 듯한 선율이 아니어서 처음 듣기엔 그리 편안하지만은 않다.
 김씨는 그러나 "허공에 줄이 파장을 일으켜 소리가 만들어지고 그 소리가 아쟁의 몸통에 닿아 증폭된 소리로 공기 중에 흩어지면서 아쟁의 묘한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저음이 겹겹이 쌓여 절정에 다다르면 처연함은 깊어지지만 그 안에 전통음악의 흥겨움이 스며있다"고 했다. 그가 고3 때부터 아쟁을 놓지 못한 이유다.
 그는 아쟁을 연주하면서도 늘 하느님과 소통한다.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으며 마음을 비워낸다. 연주가 끝나면 그는 마음이 정화된 기분이라고 했다.
 김씨는 "요즘 음악에는 가식적이고 꾸민, 내뱉는 소리가 많다"며 "감동을 주는 소리는 내면의 울림에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청중이 10명밖에 없더라도 아쟁과 단 둘이서 무대에 올라 끝없는 호흡을 맞춰 보는 게 꿈"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전남대 국악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국예술종합대학 전문사과정을 밟았으며, 현재 아쟁 앙상블 '아르코'에서 활동하면서 목원대 강사로 뛰고 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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