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가야금 경연대회 대상수상-곽재영(Hanyang News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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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가야금 경연대회 대상수상-곽재영(Hanyang News Interview)

관리자 0 3052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황진이’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황진이는 영화로 다시 한 번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시화에 능하고 가무에 특출난 재능을 보였던 황진이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거문고 현 위에서 손을 놀리는 모습은 마치 천사와도 같은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런 황진이를 만났다. 서울 가야금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곽재영(국악 01년 졸) 동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가야금을 뜯는 모습의 곽 동문의 사진은 마치 황진이를 연상케 했다. 이 21세기에 나타난 황진이는 대상으로 받은 상금을 학교를 위해 발전기금으로 내놓아 당시 황진이보다도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을 보여주었다.

 
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축하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에는 국악과 그 대회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회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가야금병창보존회에서 주최하고 문화관광부 등에서 후원하는 권위 있는 대회다. 보통 국악 대회는 여러 부문을 함께 평가하는데 반해 5회째를 맞은 ‘서울 가야금 경연대회’는 오직 가야금분야만을 겨루게 된다. 졸업생인터라 이번에 일반부에 지원해 대상을 타게 되었지만 사실 학생 때부터 너무 출전하고 싶은 대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엔 실력이 부족해 참여하지 못했다가 후에 많은 연습으로 좋은 상을 타게 되어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음악을 하는 이들에겐 늘 하게 되는 질문 일지도 모르겠지만 가야금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결국 직업 생활도 가야금과 함께 하게 되었는데 가야금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무용 등 예능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부모님도 여러 가지 경험을 많이 하도록 권하시는 편이었다. 가야금은 초등학교시절 특별활동 시간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당시엔 ‘저건 무슨 악기지?’하는 호기심 정도였다. 그렇게 호기심으로 시작한 가야금이 얼마 되지 않아 내게 너무 잘 맞고 즐겁다고 느꼈다. 대학진학을 앞두고 전공으로 선택할 때는 부모님께서 반대를 하셨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신다. 가야금의 매력은 한 음으로 연주에 따라 음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을 ‘농현’이라고 하는데 이는 서양악기에는 없는 것이다. 지금도 가야금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뛴다.

대회를 통해 받은 상금을 학교에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부 자체나 액수에 대한 것보다도 그 순간에 모교를 떠올렸다는 것이 더 새롭다. 보통 기부를 하더라도 성금으로 내거나하는데 ‘한양’을 떠올린 계기라도 있나?

항상 모교를 사랑하고 졸업생 자격으로 도울 수 있는 일이 없는가 생각해왔다. 이번에 기회가 생겨 교수님께 뜻을 전하니 발전기금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셨다. 국악과는 특히 교수님과 선후배간 정이 끈끈하다. 이번뿐만 아니라 또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후배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 처음 상금으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건 나에겐 열심히 준비한 대회에서의 수상만으로도 충분히 기뻐할 일이었기에 상금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국악 관현악단에 소속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속된 단원 중 가장 어린데도 불구하고 독주곡을 많이 맡을 정도로 실력이 출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가야금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나 꿈이 있다면 전해 달라.

독주곡을 연주하는 것은 실력이 뛰어나서라기보다 곡의 특징과 잘 맞는 단원이 맡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와 같은 경우는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대중음악 쪽이 맞는다. 지난번 인터뷰에 나온 정민아(07년 1월 3주 기사)와 친구로 팀을 결성해 대중음악 공연도 하고 있다. 물론 대중음악도 좋지만 전통음악에 대한 공부가 더 우선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좀 더 아카데믹한 공부를 더 하고 있는 중이다. 민아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 자랑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지만 아직은 전통을 병행해 나가고 싶다. 머지않은 미래에 기회가 된다면 서양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해볼 계획이고 직접 만든 곡으로 앨범을 낼 계획도 갖고 있다.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일단 공연을 보러오는 경험을 시작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크다. 하지만 직접 와서 보면 생각했던 국악 공연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음악도 현대적인 것들도 많고 최근에는 서양 악기나 비보이들과의 협연을 하는 등 크로스 오버적인 연주도 많이 하고 있다. 국악이 지루하다는 것은 오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니 관심을 많이 가져 달라. 하지만 이런 현실의 책임이 대중들에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연주자들이 더 많이 힘쓰고 ‘찾아가는 공연’도 자주 갖으면서 대중에게 다가가려 노력해야한다.

 
국악과는 특히 교수님과 선후배간의 관계가 돈독하다고 말했다. 선배의 길을 똑같이 경험하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서 한마디 부탁한다. 이 질문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쳐야 할 것 같다. 그밖에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무리 해 달라.

언제나 국악을 하고 싶어도 여건상 하지 못하는 후배들을 돕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렵다면 후배들을 지도해 주거나 하는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아직은 내가 가야금으로 도움을 주는 길 뿐이어서 안타깝기도 하다. 하지만 후배들이 정말 좋아서 국악을 시작했으면 외부적인 사정으로 포기하게 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끝으로 부모님과 같은 교수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된 데에는 역시 교수님들의 지도와 격려의 힘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그런 교수님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역시 후배들을 돕는 것이라 늘 생각하고 있다.
 

글 : 황정현 학생기자 4reallove@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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